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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책들과 유튜브 영상들과 세상의 많은 매체들로부터
매일 '읽고', '듣고' 있다.
아무래도 나의 직업상
가장 많이 '읽고, 듣는 것'은 성경일 것이다.
그런 나에게 책 속에 한 글귀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레슬리 뉴비긴 목사님과의 대화에서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아.. 복음주의 사람들이 성경을 실제로 많이 읽지 않는다는 것이구나'라는 이야긴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뉴비긴 목사님의 말은, "읽고 있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읽기는 많이 하지만, 실제로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다면 과연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동서양의 철학과 해석학과 동양(주희의 독서법)과 서양(렉시오디비나)의 독서법과 우리들교회의 성경읽기 묵상과 성경 묵상과 삶에 대한 저자 개인의 사유를 담았다.
저자의 서문에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귀가 있었다.
"무엇을 읽고 무엇을 듣는가에 따라 우리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어떤 이야기를 읽고 어떤 이야기를 듣는가,
무슨 책에 감동되고 누구를 닮아 가고자 하는가가 나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읽는지, 어떻게 읽는지가 중요합니다.
신앙의 길에 들어선 사람에게는 성경 읽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읽지 않고서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무엇을 약속하셨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13p)
정말 맞다. 무엇을 읽고 듣는가는 나의 존재를 구성한다. 어쩌면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는 내가 읽고 있는 것과 어떻게 읽는가를 변화시키면 그 존재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여 그분의 말씀을 먹는다면 그러한 존재로 바뀔 것이다.
저자는 읽는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문자' 그 자체만을 읽는 것은
결코 읽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아무리 자전거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들었다고 하더라도 자전거를 아는 지식만으로는 자전거를 탈 수 없습니다. 인생도 살아 봐야 삽니다.
신앙생활도 해 봐야 할 수 있습니다.
성경도 읽은 말씀으로 넘어지고 다치고 상처가 나고
죽을 지경에 이르기까지 부딪혀 보아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40p)
플라톤이나 장자의 말을 인용하여서 문자로 남아 있는 것 자체는 쓰래기 일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에 문자 안에 담긴 깊은 뜻과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면 결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결코 글로만 배울 수 없고 오랜 숙련 과정을 통해서 이 문자 안에 담긴 뜻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을 결코 책상 위에서만 깨달을 수 없다. 말씀을 살아가고, 그 말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실제적인 깨달음이 찾아오는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루터의 묵상 방법이다.
루터는 "기도와 묵상과 고난이 신학자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루터는 "신학자는 단순히 지식이나 독서나 사변으로 신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오히려 죽어 저주를 받기까지 함으로 신학자가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적으로 자신을 철저하게 부인함으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는 신자가 참된 신학자라고 말한다.
기도 - 묵상 - 고난
1) 기도 : 우리가 우리의 이성과 지성에 의존하지 않도록 먼저 성경을 쓰신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원한다.
2) 묵상 : 입술로 전해진 말씀과 문자로 적힌 말씀을 실제로 입으로 담아 반복해서 따라 말하고, 온 마음을 집중하여 읽고 또 읽고, 그렇게 읽은 말씀을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행위이다. 그렇게 하여 마치 과일이 숙성할 때를 기다리듯이 계속 기다리는 행위가 묵상이다. 루터는 성급하게 묵상을 끝내는 일을 경고한다.
"싫증 나지 않도록, 그리고 한두 번 읽고 듣고 말한 뒤에 이것들을 모두 읽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곳에서 특별한 신학이 도무지 나올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절반도 채 자라지 않고 땅에 떨어져 버린 철 이른 채소와 같습니다."
이 말씀을 몸으로 붙잡고, 눈을 떼지 말고, 귀로 계속 들으면서 묵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으로 이렇게 해야 신학이, 곧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나는 십자가의 신학이 삶 속에서 실천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140p)
3) 고난 : 루터는 고난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며 하나님 말슴이 얼마나 사랑스러우며,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를 우리에게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시금석이 된다고 루터는 말한다. 기도를 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을 아무리 한다고 할지라도 실제 삶의 현장에서 말씀을 가지고 나가서 그곳에서 기도하면서 고난 받는 가운데 영적으로 씨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하나님 말씀의 옳음과 참됨과 달콤함과 사랑스러움과 그것이 주는 위로를 도무지 체험할 수 없다는 것이다.(141p)
이렇게 말씀 묵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마틴 루터가 이렇게 말씀 묵상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 알게 된 사실이다. 참된 설교, 참된 신학,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묵상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깊이 있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말씀 묵상의 훈련이 필요하고,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밀한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또한, 말씀을 묵상하고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삶의 영역에서 실천하려고 하는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는다면 말씀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는 말씀은 내 삶에 적용적 차원에서 결단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말씀을 준비하여 설교했다면, 그 말씀을 살기 위해서 몸부림 쳐야 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그 말씀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큐티와 말씀 묵상이 나의 지적인 만족으로 전락한다면 나는 전혀 자라지 못할 것이다. 말씀 묵상을 통하여 내 삶이 변화되고, 그 말씀이 내게 들어와서 나를 이루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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